100세 시대의 가장 무서운 적, 치매를 대비하는 치매 보험

우리는 지금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장수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건강한 노후’입니다. 그리고 그 건강한 노후를 위협하는 가장 큰 적 중 하나가 바로 치매입니다.

치매는 단순한 노화로 인한 건망증과는 다른, 뇌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기억력 감퇴뿐만 아니라 언어 능력, 판단력, 문제 해결 능력 등 다양한 인지 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워지죠.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조기 진단과 적절한 관리를 통해 증상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최선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치매 보험은 치매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치매 보험의 필요성과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늘어나는 기대수명과 치매 위험

통계청이 발표한 ‘2021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전년 대비 0.8년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건강수명, 즉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한 활동 제한 없이 건강하게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는 66.3년으로 나타났죠.

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수명만큼 치매 위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같은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20년 치매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00년 대비 무려 50배나 급증했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치매 사망률이 2000년 0.3명에서 2020년 14.7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죠.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도 치매 환자 수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제 알츠하이머병 협회(ADI)는 2030년에는 전 세계 치매 환자가 7,500만 명, 2050년에는 1억 3,1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중 치매 유병률은 10.33%로,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인 셈이죠. 중앙치매센터는 2024년 한국의 치매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치매 예방을 위한 노력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는다면 증상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따라서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중앙치매센터에서는 ‘치매 예방 수칙 3-3-3’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3권: 일주일에 3번 이상 걷기, 균형 잡힌 식단 유지하기,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
  • 3금: 과도한 음주 자제하기, 금연하기, 머리 손상 주의하기
  • 3행: 정기적인 건강검진 받기, 가족 및 지인들과 활발히 소통하기, 매년 치매 조기 검진 받기

이 외에도 사회적 고립을 피하고 적극적으로 대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외로움을 자주 느끼는 노인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3배 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또한 난청도 치매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청력 저하로 인해 사회 활동이 줄어들면 우울감이 생기고, 이는 다시 치매 위험을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되죠. 따라서 너무 큰 소음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이어폰 사용을 줄이는 등 청력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치매 보험의 필요성

이렇게 치매 예방을 위해 노력한다 해도, 완벽하게 치매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치매는 초기 증상이 모호하고 진행 속도가 느려 환자나 가족이 질병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느 순간 증상이 심해져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면, 환자뿐 아니라 가족들도 큰 고통을 겪게 됩니다.

특히 치매 환자를 돌보는 것은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매우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중증 치매 환자의 경우 24시간 보호가 필요한데, 가족이 직접 돌보기에는 어려움이 크죠. 그렇다고 요양 시설이나 요양 병원을 이용하자니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중증 치매 환자 한 명을 시설에서 돌볼 경우 연간 2,400만 원에서 최대 5,400만 원까지 비용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는 의료비를 제외한 금액이므로, 치료비와 약값까지 더하면 가계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치매 보험은 환자와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진단비, 치료비, 간병비 등을 보장해줌으로써 치매로 인한 경제적 위험을 분산시켜 주는 것이죠.

치매 보험의 특징과 유의 사항

치매 보험은 최근 들어 점차 진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진단비 중심으로 보장이 이루어졌다면, 요즘에는 장기 요양에 필요한 생활비 지원 등으로 보장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치매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경도 치매(CDR 1점)부터 중등도 치매(CDR 2점), 중증 치매(CDR 3점 이상)까지 등급을 세분화하여 진단비와 간병비 등을 차등 지급하는 식입니다.

다만 치매 보험 가입 시에는 몇 가지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우선 보험 상품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가입해야 한다는 점인데요. 최근 금융감독원이 불완전판매 위험이 높은 상품으로 치매 보험을 꼽은 바 있습니다. 저축성보험처럼 오인하거나 무해지환급형으로만 가입하는 등 상품에 대한 오해로 인해 불완전판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치매 보험 가입 시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꼼꼼히 따져 보는 것이 좋습니다.

  1. 초기경도 치매 진단자금 (CDR 1~2점)
  2. 중증 치매 시 월생활비 (CDR 3점 이상)
  3. 보장 기간 (90세 이상 만기 권장)
  4. 해지 환급금

특히 보장 기간의 경우, 치매가 주로 노년기에 발병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90세 이상 만기로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 환자 중 80세 이상이 60%를 차지한다고 하니, 보장 기간이 짧을 경우 정작 치매에 걸렸을 때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죠.

치매 보험 가입 전 체크리스트

  1. 초기경도 및 중등도 치매 진단비는 얼마나 되나요?
  2. 중증 치매 시 월 생활비는 얼마나 지급되나요? 최대 지급 기간은 어떻게 되나요?
  3. 90세 이상 만기로 가입할 수 있나요?
  4. 갱신형의 경우, 갱신 시 보험료는 어떻게 변동되나요?
  5. 태아나 어린이도 가입할 수 있나요? 보장 내용에 차이가 있나요?
  6. 간병인이나 요양 시설 이용 시 제한이 있나요?
  7. 치매 외 다른 질병(예: 파킨슨병)도 보장되나요?

마치며

치매는 개인과 가족, 나아가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병입니다. 아직 완치 방법이 없는 만큼,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관리, 그리고 경제적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치매 보험은 진단비부터 치료비, 요양비까지 장기적인 치매 케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품입니다. 무엇보다 치매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환자와 가족이 조금 더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죠.

다만 치매 보험도 결국 보험이기에, 가입자의 상황과 필요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장 내용이나 지급 기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보험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최적의 플랜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치매 걱정 없는 건강한 노후, 치매 보험이 그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치매 보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Last Updated on 2024-04-11 by 정보마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