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을 통한 보험 가입의 주의점과 꼭 확인해야 할 사항들

우리나라에서는 지인을 통해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보험연구원의 2019년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가구 중 98.4%가 보험에 가입되어 있고, 그 중 61%가 지인을 통해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가장 문제가 되는 보험 중 하나가 바로 이 지인을 통해 가입한 보험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의 지인, 친구, 친척 등을 통해 보험에 가입하곤 합니다. ‘친한 사이인데 알아서 잘 해주겠지’라고 믿고 가입했다가, 알고 보니 말도 안 되는 보험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하네요. 물론 지인 설계사 분들이 잘 챙겨주시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보험은 정말 비싸고 오래 유지해야 하는 만큼, 가입자 본인이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인에게 보험을 가입했다면, 다음의 4가지 사항은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1. 종신보험을 저축보험으로 오인하게 하는 경우

요즘은 모두가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시대입니다. 은행보다 높은 이율을 준다는 저축보험에 가입하셨다면, 해당 보험이 정말 저축보험인지 꼭 확인해 보세요. 혹시 저축보험의 탈을 쓴 종신보험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종신보험은 가입자가 사망했을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입니다. 오랫동안 유지하면 원금 이상을 받을 수도 있지만, 중도 해지할 경우 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저축성 보험은 만기까지 납입한 보험료와 이자를 합친 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죠.

보험 상품명에 ‘종신보험’이라고 명시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종신보험을 저축보험이라고 소개하는 이유는, 아마도 모든 보험 상품 중 설계사의 수수료가 가장 높기 때문일 것입니다. 종신보험 가입을 권유받았다면, 중도 해지 시 돌려받을 수 있는 환급금이 얼마나 되는지 꼭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2. 유병자가 아닌데 유병자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

과거에는 지병이 있으면 보험 가입 자체가 불가능했지만, 현재는 병력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는 유병자 보험 상품이 있습니다. 유병자 보험은 일반 보험에 비해 건강 고지 항목이 간소화되어 있어, ‘간편 보험’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유병자 보험의 보험료가 일반 보험보다 훨씬 비싸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설계사의 수수료도 높고, 보험 가입을 이끌어내기도 수월하죠. 따라서 실제로는 유병자가 아닌데도, 유병자 보험에 가입하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인이 건강한데도 유병자 보험에 가입해 있지는 않은지, 현재 가입한 보험의 종류를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3. 고지의무 위반 가능성

보험 가입 시에는 가입자의 건강 상태나 직업 등 중요한 사실을 보험사에 알려야 하는 ‘고지의무’가 있습니다. 만약 고지해야 할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면, 이는 고지의무 위반에 해당됩니다.

고지의무를 위반하면 보험금 지급이 거절되거나, 보험 계약이 해지될 수 있습니다. 납입한 보험료도 돌려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할 수 있죠. 특히 지인에게 보험을 가입하다 보면, 자신의 병력을 말하기가 껄끄러워 알리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는 지인과의 관계로 인해 가입 절차를 급하게 진행하다가 중요한 사실을 놓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미 가입한 보험에 고지의무 위반 사항은 없는지,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4. 가입한 보험이 최저가인지 확인

시중에는 정말 많은 보험사들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비슷비슷한 보장 내용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지만, 같은 보장이라도 보험사별 보험료는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험 가입 전에는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꼼꼼히 비교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는 특정 보험사에 소속된 설계사의 경우, 자사 상품만 소개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비교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지인 설계사의 권유로 보험에 가입하셨다면, 다른 보험사의 유사 상품은 어떤지 반드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지인 설계사는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가입자 입장에서는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마무리

사랑하는 지인을 통해 보험에 가입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지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믿고 따르기보다는, 가입자 스스로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종신보험을 저축보험으로 오인하게 하는 경우, 유병자가 아닌데 유병자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 고지의무 위반 가능성 등은 각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들입니다. 아울러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 분석하여, 나에게 가장 적합하고 합리적인 상품을 선택하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지인의 권유로 가입한 보험이라도 가입자 본인이 선택한 것인 만큼, 그에 따른 책임도 본인에게 있습니다. 보험 가입 전후로 관련 사항들을 꼼꼼히 체크하여,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통해, 현명하고 만족스러운 보험 가입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지인에 대한 믿음과 정보 확인을 통한 합리적 선택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 그것이 바로 지인을 통한 보험 가입 시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닐까요?

Last Updated on 2024-04-21 by 정보마스터